Diary

사라 미셸 겔러 — 버피, 그리고 그 이후 30년

목차

한참 좋아했던 배우다. 버피를 본 세대라면 대체로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 뭐 하나 싶어서 찾아보다가 생각보다 길고 굴곡진 커리어라 정리해봤다. 네 살에 캐스팅돼서 지금까지 4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사람이다.

프로필

본명Sarah Michelle Gellar (결혼 후 법적으로 Sarah Michelle Prinze)
출생1977년 4월 14일, 뉴욕시
데뷔1983년 TV 영화 《An Invasion of Privacy》 (당시 6세)
대표작《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1997~2003), 《크루얼 인텐션》(1999), 《스쿠비 두》(2002), 《그루지》(2004)
배우자프레디 프린즈 주니어 (2002년 결혼)
자녀2명 (2009년생 딸, 2012년생 아들)
수상데이타임 에미상(1995), 새턴상, 골든글로브 후보(버피)

네 살에 발견됐다

맨해튼 북부에서 네 살짜리를 에이전트가 알아봤다. 2주 뒤 오디션을 봤는데, 자기 대사만 읽은 게 아니라 상대역 발레리 하퍼의 대사까지 같이 읽어서 감독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그 TV 영화가 1983년 1월 CBS 에서 방영됐다.

어릴 때 이력이 재밌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뉴욕주 지역대회 3위를 했고, 태권도 검은 띠도 땄다. 학교는 장학금 받고 다녔고 졸업할 때 GPA 4.0 이었다.

광고도 많이 찍었는데 그중 하나가 사고를 쳤다. 1982년 버거킹 광고에서 맥도날드를 대놓고 깎아내렸는데, 이게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의 비교 공격 광고 축에 든다. 맥도날드 모회사가 관련자 전원을 고소했고, 그 여파로 다섯 살짜리가 맥도날드 출입금지를 당했다고 한다.

열여덟에 에미상

1993년 ABC 일일드라마 《올 마이 칠드런》에 들어간다. 수전 루치가 연기하던 에리카 케인의 잃어버린 딸 켄달 하트 역이었다. 베테랑 상대역을 맞받아칠 만한 존재감이 있었다는 평이 남아 있다.

그리고 1995년, 열여덟 살에 데이타임 에미상 젊은연기자상을 받는다. 받자마자 그만두고 LA 로 갔다.

리즈 시절 — 버피 (1997~2003)

원래 오디션 본 배역은 코딜리아였다. 그런데 제작진이 타이틀롤을 보라고 했다.

1997년 3월 방영을 시작한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는 7시즌 144화를 갔다. 새턴상 최우수 장르 TV 여우주연상, 골든글로브 후보, 틴 초이스 어워드 4회. 버피 서머스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뽑은 미국 TV 사상 위대한 여성 캐릭터 100인에 들어갔다.

지금 다시 봐도 이 캐릭터가 특별한 이유는 분명하다. 강한데 징징대기도 하고, 세상을 구하면서 동시에 고등학교 숙제를 걱정한다. 그 조합이 당시엔 거의 없었다.

뮤지컬 에피소드 〈Once More, with Feeling〉에서는 직접 노래도 불렀다. 2002년에 사운드트랙 앨범도 나왔다.

끝낼 때 한 말이 인상적이다.

영화나 연극 커리어를 위해 떠나는 게 아니다. 개인적인 결정에 가깝다. 쉬어야 한다.

이 시기가 소위 말하는 리즈 시절이다. 1998년 EW 올해의 엔터테이너 12인, 1999년 FHM 가장 섹시한 여성 1위, 2002년 글래머 올해의 여성. 마담투소 밀랍인형도 2002년에 세워졌다.

영화 쪽도 만만치 않았다

버피를 찍으면서 영화를 병행했다. 지금 보면 라인업이 상당하다.

연도작품배역성적
1997《아이 노우 왓 유 디드 라스트 서머》헬렌 시버스제작비 1,700만 달러 → 전세계 1억 2,500만 달러
1997《스크림 2》시시 쿠퍼전세계 1억 7,200만 달러
1999《크루얼 인텐션》캐스린 머테일전세계 7,500만 달러, 컬트 클래식
2002《스쿠비 두》대프니 블레이크전세계 2억 7,500만 달러
2004《그루지》카렌 데이비스전세계 1억 8,700만 달러

**《크루얼 인텐션》**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세다. 『위험한 관계』를 현대 고등학교로 옮긴 건데, 거기서 마약에 손댄 악역을 했다. 로저 이버트가 “창녀 연기를 어떻게 써먹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똑똑한 여자로서 효과적” 이라고 평했다. 셀마 블레어와 함께 2000년 MTV 무비어워드 베스트 키스상을 받았고, 그 장면은 아직도 회자된다.

**《스쿠비 두》**는 평이 나빴는데 제일 많이 팔렸다. 2억 7,500만 달러면 그의 필모에서 최고 흥행이다. A.O. 스콧이 대프니라는 스테레오타입에 페미니즘을 얹었다고 쓴 게 눈에 띈다.

호러를 많이 해서 스크림 퀸으로 분류된다. 본인도 “호러가 여배우에게 최고의 배역을 준다, 거기서 진짜로 빛날 수 있다” 고 말했다.

결혼

2007년 트라이베카 영화제,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와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를 만난 건 1997년 《아이 노우 왓 유 디드 라스트 서머》 촬영장이었다. 근데 사귀기 시작한 건 2000년이다. 3년이 걸렸다.

2001년 4월 약혼, 2002년 9월 1일 멕시코에서 결혼했다. 주례는 안무가 애덤 섕크먼이 섰는데, 버피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이다.

2007년에는 결혼 5주년 기념으로 법적 이름을 Sarah Michelle Prinze 로 바꿨다. 위 사진이 딱 그 2007년이다. 자녀는 2009년생 딸, 2012년생 아들. LA 에 산다.

할리우드에서 20년 넘게 유지되는 결혼은 흔치 않다. 이건 좀 대단한 것 같다.

그 이후 — 굴곡

버피 이후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서던랜드 테일즈》(2006)는 칸에서 평이 갈렸고 나중에 컬트가 됐다. 《더 리턴》(2006)은 흥행도 평도 실패했다. 《포제션》(2009)은 DVD 로 직행했다.

2011년 샌디에이고 코믹콘

2011년 TV 로 돌아온다. CW 의 **《링거》**에서 쌍둥이 자매 1인 2역을 했다. 평은 갈렸지만 팬층은 두터웠다. 그래도 한 시즌으로 끝났다.

코믹콘 패널

2012년 골든글로브

2013년 CBS **《더 크레이지 원스》**는 상대역이 로빈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가 참여한다는 걸 알고 본인이 직접 그 역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피플스 초이스 신인 드라마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런데 2014년 로빈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나고 시리즈도 끝난다. 그 뒤로 겔러는 긴 공백에 들어간다. 이유는 단순했다.

평생 일했으니까.

아이들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공백기와 다른 일

그 사이에 목소리 연기를 꾸준히 했다. 《스타워즈 반란군》의 세븐스 시스터(2015~2016), 넷플릭스 《마스터즈 오브 더 유니버스: 레벨레이션》의 티라(2021). 《빅뱅이론》 피날레(2019)에도 나왔다.

사업도 했다. 푸드스터스(Foodstirs) 라는 유기농 베이킹 믹스 회사를 2015년에 공동창업해서, 2018년엔 스타벅스·홀푸드·월마트 등 7,500개 매장에 들어갔다. 2022년에 정리하고 지분을 팔았다. 2017년엔 요리책도 냈다.

조스 웨던 건

버피 얘기를 하면 이걸 빼기 어렵다.

2021년 2월, 동료 배우 카리스마 카펜터가 제작자 조스 웨던의 학대를 폭로했을 때 겔러가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낸 성명이다.

버피 서머스와 내 이름이 엮이는 건 자랑스럽지만, 조스 웨던이라는 이름과 영원히 엮이고 싶지는 않다.

2023년 인터뷰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내 이야기를 전부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내가 얻는 게 없으니까.”

2026년 근황

2024년 샌디에이고 코믹콘

최근 몇 년은 확실히 다시 바빠졌다.

  • 《울프 팩》(2023, 파라마운트+) — 방화 수사관 역. 총괄 프로듀서도 겸했다
  • 《덱스터: 오리지널 신》(2024~2025) — 마이애미 경찰 과학수사 책임자 타냐 마틴 역. 10부작 계약이었는데 시즌 2가 무산되면서 끝났다
  • 《아이 노우 왓 유 디드 라스트 서머》(2025) — 1997년 그 헬렌 시버스로 꿈 장면 카메오. 본인은 “너무 초현실적이었다” 고 했다
  • 《레디 오어 낫 2: 히어 아이 컴》(2026년 3월) — 우르술라 댄포스 역. 15년 만의 주요 영화 출연이다. 3월 13일 SXSW 프리미어, 3월 20일 개봉
  • 넷플릭스 《스타 서치》 부활판(2026년 1월~) — 메인 심사위원
  • 루폴과 함께 《스톱 댓 트레인》에 본인 역으로 출연 예정

안 좋은 소식도 있었다. 2026년 3월 14일, 훌루가 그가 주연·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려던 《버피》 신작을 최종 무산시켰다.

그리고 2026년 9월 에미상에서 데이비드 보리아나즈(엔젤 역)와 9년 만에 재회했다. 보리아나즈가 버피와 엔젤은 “결국 이어질 운명” 이었다고 하자 겔러가 받아친 말이 이랬다.

글쎄, 이제 확인할 방법이 없겠네

이 한마디에 팬 수천 명이 무너졌을 것 같다

좋은 소식도 있다. 2026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입성이 확정됐다.

사진에 대해

여기 올린 사진은 전부 자유 라이선스(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로 공개된 것만 썼다.

사진시점촬영라이선스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와2007-04-29 트라이베카David ShankboneCC BY-SA 3.0
코믹콘 클로즈업2011-07-21RachCC BY 2.0
코믹콘 패널2011-07-21RachCC BY 2.0
골든글로브2012-01-15jdeeringdavisCC BY 2.0
코믹콘2024-07-26Matt BoultonCC BY-SA 2.0

원본은 전부 위키미디어 공용에 있다.

정작 리즈 시절 사진이 한 장도 없다. 버피 시기(1997~2003) 사진은 전부 방송사·스튜디오·언론사 저작권이라 가져다 쓸 수가 없다. 자유 라이선스로 풀린 제일 오래된 사진이 버피가 끝나고 4년 뒤인 2007년 것이다. 2026년 에미상 재회 사진도 마찬가지로 통신사 사진이다.

그 시절 사진이 보고 싶으면 위키백과나 공식 채널로 가는 게 맞다. 여기 옮겨 붙이는 건 아니다.

참고